부산항 환적화물에서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의 ‘코카인’이 적벌됐다.
부산본부세관은 부산항에서 중국으로 출발하는 환적화물에 실린 컨테이너에서 코카인 63.88kg(시가 1900억원)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적발된 코카인은 20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부산항 개항 이래 환적화물에서 적발한 코카인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남미 안데스산맥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코카나무에서 추출하는 코카인은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불리며 소매가 기준 1㎏당 30억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관과 부산지검은 멕시코 세관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에콰도르를 출발해 멕시코를 거쳐 중국 톈진으로 가기 위해 부산항에 입항 중인 싱가포르 국적의 10만t급 컨테이너 선박을 20여일 간 추적, 코카인을 적발했다. 코카인은 재활용 가능한 구리 더미(동(銅) 스크랩) 22t 사이에서 숨겨진 검은색 가방 2개에 나눠 담겨 있었다.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은 국내 밀수입이 아닌 국적 세탁용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검찰이 압수해 보관 중이다.
양승권 부산세관장은 “마약류를 환적화물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국내로 밀반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수사기관과 외국 세관과의 공조 등을 통해 마약류 밀반입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10년 간 국내에서 적발된 코카인은 2016년 10.94㎏으로 가장 많았고 2008년 8.87㎏, 2011년 2.15㎏, 2013년 1.21㎏ 등으로 조사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