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敗將)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리버풀 선수단에 찬사를 보냈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에 1대 3으로 완패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슛 숫자(6-36)와 점유율(36%-64%)에서 모두 압도당했던 경기였다. 통계적인 수치에서 알 수 있듯 제대로 된 공격 한번을 하기가 힘들었다.
완벽한 전력 차를 인정한 것이었을까. 무리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 나타나 리버풀 선수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리버풀 선수들은 매우 신체적으로 강하고 기술적으로도 훌륭하다”며 “우리 역시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리버풀 정도의 강도와 신체적 능력을 갖춘 선수들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의 속도가 빠르고 강렬할 때 우리에게 어려워질 수 있다”며 경기를 복기했다.
특히 앤드류 로버트슨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무리뉴 감독은 “로버트슨을 보는 것만으로도 피곤했다. 스프린트를 1분마다 하는 데 정말 놀라웠다”며 “리버풀 선수들은 공을 가지고 있건 없건 시속 200마일로 달린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현재의 리버풀을 과거 자신이 이끌었던 FC포르투(포르투갈)와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리버풀과 과거 나의 포르투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수비전환이 최고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빠르고 강도 높은 압박 축구를 한다는 점에서 닮았다는 것이었다.
무리뉴는 포르투 감독 시절 2년 차였던 2002~03시즌 프리메이라리가(리그), 타사 드 포르투갈(컵 대회), UEFA 컵 등 무려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듬해 3년 차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선수들이 팀의 색깔을 정하는 것이라며 과거 자신이 맡았던 팀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포르투에 대해선 “수비전환이 최고였다. 볼을 잃으면 미친개처럼 달려들어 몇 초 내에 소유권을 되찾았다”고 했고, 레알 마드리드에선 “젊은 호날두와 디마리아, 벤제마와 이과인이 있어 역습에서 최고”라고 회상했다. 직전 소속팀 첼시에 대한 별다른 코멘트는 없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