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최정(31)은 계약기간 6년, 총액 106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4년 전 86억원에 이어 생애 두 번째 FA계약에서도 거액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33),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7), KT 위즈 박경수(34)도 두 번째 FA계약에 나섰다. LG 트윈스 박용택(39)은 세 번째 FA계약을 앞두고 있으니 그것 자체만으로도 야구선수로선 엄청난 행복이다.
내년에도 최정처럼 생애 두 번째 FA대박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우선 한화 이글스 정우람(33)이 내년 대박의 꿈에 가장 근접해 있다. 올해 35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9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했다. 나이도 불펜 투수로 활동하기에 충분하다. 3년 전 FA계약을 통해 받은 84억원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불펜투수로선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는 정우람이다. 자신의 최고액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36)은 3년 전 60억원의 FA계약을 맺고 넥센 히어로즈를 떠나 롯데로 이적했다. 2016년 20세이브, 2017년 37세이브, 그리고 올해 28세이브를 올렸다. 2010년 마무리투수로 변신한 이후 9년 동안 매년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리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통산 세이브 또한 262개다. 내년이면 오승환(36)의 277세이브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손승락은 또 한번의 대박을 꿈꾸고 있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33)은 2015년 12월 계약기간 4년, 38억원의 FA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지난해 타율 0.237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올해 0.313까지 끌어올렸다. 홈런 또한 7개에서 15개로 늘렸다. 다만 실책이 17개로 늘어난 게 부담이다. 오재원은 두산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그러기에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섭섭지 않은 조건으로 두 번째 FA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NC 다이노스 박석민(33)은 내년이 선수생활의 운명을 좌우할 한 해가 될 것 같다. 3년 전 96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리며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적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타율이 각각 0.245와 0.255에 불과했다. 출장 경기수도 101경기와 103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기량은 물론 내구성을 보여줘야 또 한번의 대박을 꿈꿀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33)도 있다. 올해 FA권리를 취득했지만 행사하지 않았다. 올해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극도로 부진했다. 4년 전 84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던 그다. 내년 활약 여부에 따라 두 번째 대박의 꿈이 걸려 있다. 이밖에 KT 위즈 유한준(37), 한화 김태균(36) 등도 FA 자격을 재취득하게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