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만 43번…메시, 신의 복수는 가혹했다

입력 2018-12-17 13:58
리오넬 메시. AP뉴시스

돌아온 ‘신(神)’의 복수는 가혹했다. FC 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시우타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경기에서 레반테UD와 맞붙었다.

바르셀로나는 레반테에 갚아줄 것이 있었다. 레반테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의 발목을 잡은 팀. 바르셀로나는 무패우승까지 단 한 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레반테에 4대 5로 패하며 역사의 대기록 앞에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당시 메시는 이후 예정됐던 아프리카 친선대회인 ‘만델라 컵’을 위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메시는 ‘1패’라는 뼈아픈 오점을 남겼던 레반테에 그때 당했던 5실점을 고스란히 되돌려줬다. 바르셀로나는 3골 2도움을 기록한 메시의 활약 덕에 레반테를 5대 0으로 가볍게 꺾었다. 그야말로 메시의 독무대였다.

전반 34분 상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며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건넨 날카로운 패스로 첫 도움을 기록하더니, 연이어 세 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수아레스, 아르투로 비달이 메시의 도우미로 활약했다. 이후 후반 43분엔 공격에 가담한 헤라르드 피케가 메시로부터 이어받은 패스를 침착하게 슛으로 연결해 득점을 기록했다.

메시의 프로통산 43번째 해트트릭이었다. 한 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한 것도 낯설지 않은 경험이다. 이미 2010년 UD 알메리아, 2011년 CA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탈리아 무대로 떠난 이후 더 경쟁자가 없다. 그와 양분하던 기록들은 이젠 모두 메시의 차지ᅟ다. 메시는 이날 경기로 리그 14경기에서 14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득점과 도움 부분에서 모두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뒤를 잇는 득점 2위인 크리스티안 스투아니는 11골, 도움 2위 앙투안 그리즈만은 6도움이다. 좁히기 쉽지 않은 격차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베테랑이지만 메시의 활약은 멈출 줄 모른다. 지난 9일 RCD 에스파뇰과 맞붙은 카탈루냐 더비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프리킥으로 2골을 넣기도 했다. 올 한해만 50골을 기록하며 46골을 기록한 호날두를 크게 앞질렀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