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화되는 ‘이남자(20대·남성·자영업자 지지율 하락)’ 현상

입력 2018-12-17 13:06 수정 2018-12-19 16:33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으로 평가됐던 20대에서 남녀 간 지지율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10~14일 성인 2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8.5%로 지난주보다 1.0% 포인트 하락했다.

강릉 KTX 탈선사고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투신,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유지 결정, 이재명 경기지사 검찰 기소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리얼미터는 평가했다.

눈여겨볼 것은 이른바 ‘이남자(20대·남성·자영업자 지지율 하락)’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29.4%로 집계돼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들의 부정 평가는 64.1%로 가장 높았다.

반면 20대 여성들은 응답자의 63.5%가 ‘잘하고 있다’고 답해 대조를 나타냈다. 리얼미터는 “20대 중에서 남성은 더 이상 핵심지지층이 아니고 오히려 핵심반대층으로 돌아섰다”며 “종교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 논란, 청년세대의 남성과 여성 간 혐오가 심화되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최근 감지되는 20대 남녀 간 갈등 양상은 심상치 않다. 국민일보가 비영리 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과 함께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3일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 결과, 20대의 56.5%가 ‘성 갈등’을 한국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 요인으로 꼽았다.

‘페미니즘 운동을 지지합니까’라는 질문에 20대 남성의 75.9%가 반대한다고 답한 반면 20대 여성의 64.0%가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30대 남성(반대 66.1%, 지지 14.1%)및 30대 여성(지지 44.0%, 반대 30.4%)보다 20대의 인식 격차가 훨씬 컸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