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키→버튼식→지문인식, 현대차 ‘키 없는 운전 시스템’ 개발

입력 2018-12-17 10:55
현대자동차.

자동차 키 없이도 운전이 가능한 시대가 찾아온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지문을 이용해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도어 핸들에 달린 센서에 손을 대면 차량 내부의 지문인증 제어기에 암호화된 지문 정보가 전달돼 차 문이 열리고, 지문 인식 센서가 있는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동까지 걸린다. 차량에 지문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운전자는 자동차 키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시스템은 개인별 맞춤 운전 환경도 제공한다. 지문을 등록한 여러 운전자가 미리 설정한 정보에 따라 운전석 시트 위치와 사이드미러 각도 등을 조정해준다.

현대자동차.

지문으로 시동을 거는 기술은 이미 개발됐지만, 문을 여는 기능은 보안과 내구성 문제로 적용이 쉽지 않았다. 현대차 측은 “인체가 전하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인 정전용량을 인식하는 방식을 사용해 보안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의 지문을 운전자의 지문으로 잘못 인식할 확률도 5만분의 1에 그친다. 이는 일반 자동차 키보다 보안성이 5배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이 시스템을 내년 1분기 중국에서 출시할 신형 싼타페에 우선 탑재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