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개편 작업을 마친 한화생명e스포츠가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한화생명은 18일 서울 역삼동 액토즈 아레나에서 열리는 KeG 서울과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1라운드 16강 경기를 통해 선수단 개편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8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경기 이후 4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한화생명에는 유독 길었던 오프 시즌이다. 올해도 LCK 포스트 시즌 및 롤드컵 행사에 동참하지 못했던 까닭이다. 한화생명은 LCK의 대표적인 중위권 터줏대감이다. 2017년 LCK 스프링 시즌 6위, 서머 시즌 7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두 시즌 연속 6위에 머물렀다.
각성이 필요한 시기다. 한화생명은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 상위권 도약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로스터 절반을 새로운 얼굴로 바꿨다. ‘린다랑’ 허만흥을 비롯한 기존 선수 5인과 작별했다. 그 자리를 ‘소환’ 김준영, ‘트할’ 박권혁, ‘무진’ 김무진, ‘보노’ 김기범, ‘템트’ 강명구로 채웠다.
알짜 선수를 여럿 영입했다는 평가다. 이 중 김준영과 강명구는 현역 LCK 리거들 사이에서 라인전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팀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박권혁, 김태훈과 함께 한화생명의 전략적 스펙트럼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한 선수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선수는 마음 속으로 칼을 간다. 강명구는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딱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고 무덤덤하게 답하면서도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진과 함께 정글러 포지션을 책임질 김기범에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 23세로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지만, 여전히 성장판이 열려있다. 한 지도자는 김기범에 대해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다면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선수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라고 평가했다.
선수단 절반이 바뀌었으니 라커룸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만도 하다. 바텀 듀오 역할이 막중하다. 한화생명 강현종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로 둘을 꼽았다. 그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다. 맏형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이번 KeSPA컵에서 선수 호흡 맞추기와 팀워크 다지기에 중점을 둔다. 강 감독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경우 아직 예전 팀의 컬러가 많이 남아있다”며 “이 부분을 하나로 모으고 다음 2019년 LCK 스프링 시즌을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