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회, 두산-롯데-SK-방출-두산’ 고액FA에 가려진 보상선수 흑역사

입력 2018-12-17 09:50

해태 타이거즈 이강철이 2000시즌을 앞두고 FA자격으로 해태 타이거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 8억원이었다. 1호 FA 이적이었다. 이때 박충식이 거꾸로 삼성에서 해태로 옮겨가야 했다. KBO리그 1호 보상 선수였다.

같은 해 김동수가 같은 조건으로 LG 트윈스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때 보상선수는 김상엽이었다. 이듬해엔 홍현우가 해태에서 LG로 이적하며 최익성이 보상선수로 해태로 보내졌다. 그리고 2003년 조규제, 2004년 신동주, 손지환, 문동환, 신종길, 노병우가 FA선수들의 보상선수로 둥지를 옮겨야 했다. 2005년 안재만 이정호, 2006년 정병희, 2007년 신재웅, 2009년 이원석 이승호, 2011년 안영명 등이 보상선수 케이스였다.

2012년에는 나성용 임정우 윤지웅, 2013년 김승회 홍성민 이승우, 2014년 한승택 신승현, 2015년 김민수 임기영, 2016년 박한길 김승회 최승준 최재원, 2017년 이흥련 강한울 최재원,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조무근 나원탁 백민기 유재유가 FA선수들의 보상선수였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승회는 홍성흔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2013년에는 롯데로, 윤길현이 롯데로 이적한 2016년에는 SK로 이적해야 했다. 그리고 SK에서 방출된 뒤 두산으로 이적했다. NC 외야수 최재원도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박석민이 삼성에서 이적할 때 삼성으로,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우규민이 삼성으로 이적할때 LG로 옮겨가야 했다.

보상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이원석과 임기영 등 몇몇을 제외하곤 대부분 빛을 보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그리고 그들은 원치 않은 이적을 당했다.그들은 왜 보호선수 20명 명단에 못 들었는지 설명도 듣지 못한채 짐을 싸야만 한다. 허허벌판에 홀로 서서 싸워야만 하는 보상선수들인 것이다. 보상선수 제도의 존속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