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혼한 부모님 대신 배정남 품어준 하숙집 할머니

입력 2018-12-17 06:09 수정 2018-12-17 09:48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이혼한 부모 대신 자신을 친손주처럼 보듬어준 부산의 하숙집 할머니를 만났다. 이 때문에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배정남 부모가 오르내리고 있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배정남이 부모처럼 자신을 보살펴준 하숙집 할머니와 재회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는 부모님이 이혼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하숙을 하며 혼자 살았다고 털어놨다.


배정남은 열한 살 때부터 홀로 지낸 다락방을 찾았다. 어릴 때 자신이 타고 올라가던 나무 계단과 대낮인데도 빛이 들어오지 않은 어두컴컴한 방이 그대로 있는 모습을 본 배정남은 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베개를 끌어안고 무서움을 버텨야 했다”고 회상한 배정남은 “너무 무서워 하숙집 할머니 방 앞에서 ‘무섭다’고 조용히 말하자 들어오라고 말했다. 그 후 할머니는 자신을 꼭 안아 재워줬다”고 말했다.



20년 만에 찾은 하숙집은 그대로였지만 할머니는 계시지 않았다. 대신 그곳에서 이웃들을 만나 할머니가 배정남을 애틋해 했다는 일화를 전해 들었다. 이웃들은 “할머니가 부모 없는 배정남이 기 죽는 걸 싫어했다”며 일화를 전했다. 배정남이 동네 친구와 싸웠는데 혼자만 벌을 서는 모습을 보고 학교로 찾아간 할머니는 상대 엄마와 크게 다퉜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배정남은 먹먹함을 감추지 못했다.



수소문 끝에 할머니가 아들이 있는 경남 진해로 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 배정남은 할머니의 아들과 통화해 진해의 한 병원에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에 한달음에 달려간 배정남은 20년 만에 만난 할머니를 보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연신 “기억나냐. 너무 늦게 왔다. 미안하다”며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이에 할머니는 “아니다. 안 늦었다. 지금 찾아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죽겠다”고 답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