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또는 불펜투수는 투입 시기와 상황, 이닝 수에 따라 롱릴리프, 좌완 스페셜리스트, 셋업맨, 마무리투수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 최근들어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FA시장에선 선발 투수들에 비해 박한 대접을 받기 일쑤다.
불펜 투수 가운데 FA 최고액을 기록한 선수는 정우람(33)이다. 3년전 SK 와이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84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우규민(33)이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65억원의 FA계약을 체결한 뒤 LG 트윈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둥지를 옮겼다. 안지만(35)은 2015년 65억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롯데 자이언츠 수호신으로 변신한 손승락(36)은 3년 전 60억원의 FA계약을 맺고 넥센 히어로즈에서 옮겨왔다. 이밖에 롯데 윤길현(35) 38억원, 전 롯데 정대현(40)이 36억원, 한화 송은범(34)이 34억원 등을 받았다.
올해 FA 시장에도 불펜 투수가 있다. 넥센 히어로즈 이보근(32)이다. 올해 64게임에 등판했다. 24홀드로 2위를 기록했다. 2016년 25홀드, 2017년 18홀드에 이어 꾸준히 두자릿수 홀드를 챙겨왔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소속구단인 넥센의 움직임이 빠르지 않다.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도 아니다. 현재로선 높은 금액을 제시받을 가능성이 낮다. 다른 구단이 영입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보근이 불펜투수 FA신화를 쓸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