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3분, 점자로 문제 푼 ‘마라톤 수능’… 김하선양 연세대 합격

입력 2018-12-16 18:59
점자정보단말기를 확인하는 시각장애 수험생 자료사진. 뉴시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3시간3분간 점자 문제를 푼 김하선(18)양이 연세대 교육학과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서울맹학교 재학생인 김양은 전맹(시력을 조금도 갖지 않은 장애)과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 시청각 복합 장애를 가지고 있다. 김양은 지난달 15일 치러진 수능에서 271쪽의 점자 수능 문제지를 오로지 손끝의 감각을 이용해 풀었다. 국어영역만 100쪽에 달하는 분량이었다.

지난 1월 5일 방송에 출연한 김하선양. MBC 방송화면 캡처

김양과 같은 중증 시각장애인에게는 일반인보다 1.7배의 시험시간이 주어진다. 시험 당일 아침 8시40분에 시작한 시험을 밤 9시43분에 끝냈다. 저녁 식사도 거른 채 13시간3분 동안 시험을 치렀다. 김양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까지 수능을 본 학생으로 기록됐다.

김양은 1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애 학생을 위한 더 나은 교육제도를 고민하고 싶었는데 교육학과에 합격해 정말 기쁘다”며 “비장애인과 장애인 통합교육 시스템이 잘 돼 있는 미국이나 교육 선진국으로 불리는 핀란드에 교환학생을 가보고 싶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