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박한이·이대호, 영구결번 0순위’ 넥센·NC·KT 0명

입력 2018-12-16 16:35

영구결번은 스포츠계에서 팀이나 리그 발전에 크게 공헌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다. 선수가 사용했던 등번호를 다른 선수에게 주지 않고 비워두는 것을 말한다.

프로 스포츠에서 최초의 영구결번은 1935년 미식축구팀 뉴욕 자이언츠 레이 플래허티의 등번호 1번이다. 프로야구에선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가 1939년 루 게릭의 4번을 영구결번으로 처음 지정했다. 가장 유명한 영구결번은 재키 로빈슨의 42번이다.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그라운드 안팎의 인종 차별을 극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바 있다.

KBO리그 1호 영구 결번 선수는 OB 베어스(두산 전신) 포수 김영신이다. OB는 1986년 8월 16일 김영신의 등번호 54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공로보다는 추모의 의미였다.

영구결번 2호의 주인공은 원래 등번호 10번을 단 OB베어스 윤동균이었으나 해제돼 공식 리스트에는 빠져 있다. 그래서 현재 공식 2호 영구결번은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의 18번이다. 가장 최근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모두 14명이다.

구단별로 보면 삼성과 한화 이글스가 3명으로 가장 많다. 삼성에선 이승엽과 함께 이만수 24번, 양준혁 10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다. 한화에선 송진우 21번, 장종훈 35번, 정민철 23번이 영구결번이다. 그런데 송진우와 장종훈은 올해 코치로 활약하며 자신의 등번호를 부활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두산은 박철순의 21번과 김영신의 54번, KIA 타이거즈는 선동열과 이종범의 7번, LG 트윈스는 김용수 41번과 이병규의 9번을 영구결번시켰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동원의 11번, SK 와이번스는 박경완의 2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반면 구단 역사가 짧은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 KT 위즈는 아직 영구결번이 없다.

그렇다면 영구결번 후보들은 누가 있을까. 누가 뭐래도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LG 박용택이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이자 삼성 원클럽맨인 박한이도 자격이 충분하다. 이밖에도 롯데에선 이대호가 현역 선수를 끝날 때쯤 영구결번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선 김태균이 가능성이 높다. 조금 더 세월이 흘러야 하지만 KIA 양현종과 SK 김광현과 최정 등도 영구결번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