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상태로 부산대학교 여자기숙사에 무단침입해 여학생을 강제로 성추행하고 폭력까지 휘두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주거침입과 성폭력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30분쯤 만취 상태로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여자기숙사 ‘자유관’에 침입했다. 이후 복도에서 만난 여학생에게 입을 맞추려 시도하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학생이 저항하자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기도 했다.
부산대 학생인 A씨는 술을 마신 후 자신의 기숙사로 향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관에는 남성이 출입할 수 없도록 돼있으나 다른 여학생이 출입카드로 문을 연 틈을 타 따라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자유관에 있던 여학생들은 피해 여학생의 비명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하고 SNS에 “누군가 강제로 문을 열려고 한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학교 측에 재발 방지를 위해 경비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출입자를 엄격하게 통제하라고 주문했다. 기숙사 안전 대책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대 여자기숙사 침입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도 한 차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학교 측은 보안시설을 강화할 것을 공표한 뒤 자유관을 개관했다. 학교 측은 자유관에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췄다고 밝혔지만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