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7일(이하 한국 시각) 새벽 1시 리버풀을 상대로 그들의 안방인 안필드에서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대결을 치른다.
두 팀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오랜 라이벌이다. 두 팀 모두 붉은색을 팀 컬러로 하기 때문에 ‘레즈 더비’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잉글랜드 북서쪽에 위치한 도시라 ‘노스웨스트 더비’라 불리기도 한다. 오랜 시간 잉글랜드의 최고의 더비로 꼽혔던 두 팀 간의 역대 상대전적은 174번 경기를 치러 69승 48무 57패로 맨유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지난 시즌에는 두 경기 모두 무승부를 거두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리버풀은 클럽 역사상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13승 3무(승점 42점)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한 경기 더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44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이번 경기를 잡는다면 다시 선두를 되찾아 올 수 있다. 반면 맨유는 7승 5무 4패(승점 26)로 6위에 멈춰 서있다. 이달 치른 4번의 경기에서 승리가 단 한 번뿐이다. 강등권 팀을 상대로도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하지만 맨유는 최근 리버풀에 유독 강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시절이었던 2014년 3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0대 3으로 패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패배가 없다.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 8경기째 무패행진(5승 3무)을 이어가고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이래 리그에서 단 한 번도 맨유를 이겨보지 못했다. 리버풀의 스리톱인 모하메드 살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역시 맨유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없다.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안방에서 치르는 경기긴 하나 리버풀 입장에서 맨유전이 무척 까다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래서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4위 내로 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쉽지는 않다. 5위인 아스날과의 승점 차가 8점에 달하기 때문. 연말 4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면 이번 리버풀전 승리는 필요하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대는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승을 위해선 매 경기 승점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맨유전에서도 프로답게 임할 것이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