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 기본요금, ‘3000원→3800원’ 빠르면 1월 중순 인상

입력 2018-12-16 15:04
서울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카플 규탄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리는 서울 택시요금 인상안이 서울시 의회를 통과했다. 빠르면 오는 1월 중순쯤 인상이 예상된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4일 본회의를 열고 ‘택시요금 조정계획’에 대한 의견 청취안을 가결했다. 원안 중 일부 내용이 조정됐지만 ‘택시업계 적자구조를 개선하고 택시기사 처우 개선을 꾀한다’는 기조는 대체로 유지됐다.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현행 2㎞당 3000원에서 800원 오른 3800원이 될 전망이다. 거리요금은 142m에서 132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35초에서 31초당 100원으로 오른다. 0시에서 새벽 4시에 적용되는 심야할증 기본요금도 2㎞당 3600원에서 4600원으로 오른다.

아울러 대형·모범택시 요금도 오를 예정이다. 기본요금은 현행 3㎞당 5000원에서 6500원으로 오른다. 거리요금은 164m에서 151m당 200원이 된다. 시간요금도 39초에서 36초당 200원으로 오른다. 대형·모범택시에 대한 심야할증은 기존대로 적용하지 않는다.

이같은 내용의 인상안은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거쳐 빠르면 다음 달 중순쯤 현실화될 예정이다.

다만 ‘카카오 카플 사태’로 인한 택시업계와 정부 간 갈등은 인상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택시요금 인상 계획이 최근 택시기사 분신 사건 등으로 격양된 택시업계를 ‘달래기’ 위해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실무진은 택시요금 인상 계획에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박 시장과 정무라인이 정부와 택시업계의 움직임에 맞춰 인상 시기를 저울질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태환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