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두 경기 연속 오프사이트 함정에 빠지며 동료의 득점을 취소시켰다.
호날두는 16일 새벽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올림피코 디 토리노에서 열린 2018~2019 이탈리아 세리에A 16라운드 토리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호날두의 페널티킥 득점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골이었다. 결승골이 됐을 뿐 아니라 유벤투스가 세리에A에서 기록한 5000번째 골이었기 때문. 세리에A에서 5000번째 득점이 나온 것은 유벤투스가 최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5000번째 득점을 얻어내는 데 만족한 채 더 이상의 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72분 미랄렘 피아니치가 올린 크로스를 마리오 만주키치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슛으로 득점을 기록했으나 무산된 것이다. 주심은 VAR(비디오 판독)로 상황을 살펴본 후 호날두의 오프사이드 움직임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득점을 취소했다.
익숙한 장면이었다. 지난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영 보이즈전에서도 호날두의 같은 실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파울로 디발라가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심판은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볼이 골망으로 빨려 들어가는 과정에서 호날두가 머리를 갖다 대려 한 것. 주심은 이를 호날두가 공에 관여했다는 움직임으로 봤다.
오프사이드 위치는 공격팀 선수와 골라인과의 중간에 상대 팀 선수가 2명 이상 없으면 해당된다.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후방의 동료로부터 패스를 받으면 반칙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공을 받지도 않았고, 공이 호날두의 몸에 닿지 않았다. 그런데도 호날두는 어떻게 오프사이드가 됐던 것일까.
정답은 오프사이드의 ‘간섭(Interfering)’에 대한 해석에 있다. 볼을 직접 받지 않더라도 플레이에 간섭한다면 이는 오프사이드에 해당한다. 상대편을 방해하거나 그 위치에서 이득을 얻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영 보이즈전 같은 경우 주심은 호날두의 점프가 상대 골키퍼의 시야를 가렸을뿐더러 공격에 관여하려는 움직임으로 본 것이다. 골에 대한 도전이 있었느냐에 대한 해석은 전적으로 심판의 재량이다.
결국 오프사이드 함정에 빠진 호날두는 두 경기 연속 디발라와 만주키치의 득점을 취소시키며 쓴웃음을 지어야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