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T·NC, 3선발 존재조차 애매’ 롯데·KIA, 4~5선발 문제

입력 2018-12-16 12:36

내년 KBO리그에서 뛸 외국인 투수의 재계약 또는 영입 작업이 끝나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만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와의 재계약을 남겨두고 있다.

각 구단들은 시즌에 앞서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들이 10승이 아닌 그 이상의 승수를 쌓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 또한 자신들의 재계약이 걸려 있는 만큼 승수 쌓기에 총력을 기울일게 분명하다. 외국인 투수들이 각 구단 투수진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현실이다.

그러나 국내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없다면 우승은커녕 가을야구도 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기에 외국인 투수에 버금가는 3선발 즉 토종 제1선발을 보유한 구단이 일단 앞선 출발선에 서 있게 된다.

그런 면에서 SK 와이번스는 행복한 구단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고도 올해 14을 거둔 박종훈이 있다. 특히 재야의 평균자책점 최고수이자 대한민국 좌완 투수를 대표하는 김광현도 이제는 관리가 아닌 정상 컨디션으로 내년 시즌에 임한다. 여기에 8승을 거둔 문승원도 있어 5선발 체제는 내년에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두산 베어스에는 이용찬이 있다. 마무리가 아닌 선발 투수로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 10승을 넘어 15승 투수로 거듭났다. 여기에다 10승 투수인 유희관과 이영하가 있다. 장원준마저 부활한다면 현재로선 최강의 토종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도 토종 선발진에서 만큼은 큰 걱정이 없다. 13승의 최원태와 11승의 한현희, 8승의 신재영까지 있다. 그러나 최원태는 부상, 한현희와 신재영은 너무 맞은 안타와 홈런을 허용하고 있는 점은 개선해야할 대목이다.

KIA 타이거즈에는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이 있다. 지난해 20승에 비해 다소 부족한 13승을 거뒀다. 꾸준함이 무기인 양현종이긴 최근 수년간 너무나 많은 투구를 해 제 컨디션이 나올지 의문이다.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4~5선발이 문제다. 임기영, 한승혁 등이 있긴 하지만 믿음을 주기엔 많이 부족하다. 올해와 비슷한 고민이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새로운 토종 선발진을 구축해야 하는 입장이다. 7승의 양창섭과 백정현이 자리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 최충연의 성공적인 합류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노장 윤성환의 부활이 있다면 희망은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9승의 노경은이 중심을 잡아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FA 협상중이라 잔류 여부가 중요하지만 현재로선 대안이 없다. 올해도 볼넷을 남발한 김원중을 계속 기용해야 하는 롯데 선발진의 현실이다. 5선발은 비어 있다. 베테랑 송승준, 신예 윤성빈과 최하늘 등이 메꿔나가야 하는 자리다.

LG 트윈스에는 차우찬이 있다. 그러나 예전만 못하다. 볼넷 허용이 너무 많다. 재활 과정도 거쳐야 한다. 11승을 거둔 임찬규가 있지만 믿음이 약하다. 5선발 자리에는 마땅한 투수가 없다.

KT 위즈의 선발 고민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금민철은 올해 8승을 거두긴 했지만 내년에도 꾸준한 활약을 할지 의문이다. 고영표도 마찬가지다. 역시 5선발이 없다.

NC 다이노스는 아예 3선발 투수부터 애매한 상황이다. 불펜 투수인 강윤구가 팀내 최다승인 현실이다. 문제는 후보군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FA 시자으이 최대어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긴 했지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영건 발굴이 시급해 보인다.

한화 이글스는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투수력만 놓고본다면 기적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제대로된 3선발조차 없었다. 김재영이 6승을 거두며 고군분투했지만, 다른 구단의 3선발과 비교하면 미약하다.

한마디로 한화, NC, KT는 외국인 원투 펀치에 이어 던질 3선발의 존재를 찾아내는 게 급선무다. 롯데, KIA,삼성은 4~5선발의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두산과 SK가 선발투수진 구성에 있어 또다시 앞서 나가는 내년 시즌이 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