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지명 출신, 연고지 1차보다 낫다?’ 강백호·양창섭의 교훈

입력 2018-12-16 11:54

KT 위즈 강백호(19)는 서울 도신초등학교 2학년때 야구를 시작했다. 그러다 인천 서화초등학교로 전학을 가 이곳에서 졸업을 했다. 부천중학교로 진학했다. 부천중 3학년이던 2014년 서울 이수중학교로 전학을 했다. 이후 서울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이러면서 서울 구단 진출을 희망하던 서울고 출신 강백호는 1차 지명선수에서 제외됐다.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전학을 막기 위해 중학교 진학 후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가는 학생은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하는 KBO규정때문이다.

강백호는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2차 드래프트(2차 지명)에서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4억5000만원이었다. 유신고 출신으로 KT 1차 지명선수인 김민(19)의 3억원보다 많았다.

강백호는 올 시즌 대부분의 고졸 신인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29홈런을 때렸다. 153안타, 타율 0.290을 기록했다. 연고지 출신이 아닌 선수가 KT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한 것이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는 삼성 라이온즈가 뽑은 덕수고 출신 양창섭(19)이었다. 19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에 당당히 진입했다. 강백호와 차이는 있지만 신인왕을 다툴 정도였다.계약금은 2억6000만원이었다. 1차 지명선수였던 최채흥(23)은 3억원이었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는 두산 베어스가 뽑은 경기고 출신 박신지(19)였다. 17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이러다보니 전체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2차 드래프트가 연고지 출신 유망주를 뽑는 1차 지명때보다 더 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방 구단의 입장에선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전면 드래프트가 실시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