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우리나라를 저주하고 싶다” 아들 잃은 부모의 절규

입력 2018-12-16 08:53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 참변을 당한 고(故) 김용균(24)씨 부모님이 오열하는 영상이 잇따리 공개됐다. 김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제발 살려달라”며 애원했고 어머니는 “우리나라를 바꾸고 싶다. 아니 저주하고 싶다”며 분노했다.

특히 김씨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허망하게 숨지게 된 원인에 대해 취업이 되지 않아 근무 환경이 열악한 하청업체에 입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악의 취업률을 개설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정동길 프란치스코 교육관에서 열린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사고 현장조사 겨로가 공개 브리핑에서 김씨의 부모님은 아들을 살려달라며 오열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불쌍한 아들 다시는 이 세상에서 못 본다고 생각하니 미치고 죽을 것만 같다”며 “열악한 시설에서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을 제발 좀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자신은 그냥 평범한 엄마였다고 한 김씨의 어머니도 “우리나라를 바꾸고 싶다. 아니, 우리나라를 저주하고 싶다”며 “내 아들이 죽었는데 저한테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분노했다. 그는 또 “우리 아들을 이렇게 죽음으로 몰아낸 사람들을 구속 수사해 달라”며 “문재인 대통령님께 책임지고 일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엄중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12일에도 김씨의 부모님은 충남 태안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아들이 하청업체로 입사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며 극심한 취업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류를 들고 반년 이상 헤매다 찾은 곳이 여기였다”고 한 김씨의 어머니는 “대통령께서 얘기하지 않았냐. 고용을 책임지겠다고…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오열했다.





한편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김씨를 기리기 위한 2차 촛불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 참석한 이들은 “왜 위험은 하청 노동자의 몫이어야만 하냐”며 사회 곳곳에 만연한 ‘죽음의 외주화’를 비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