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명선수들의 명과 암’ 포스트시즌 영웅서 방출까지

입력 2018-12-16 06:35 수정 2018-12-16 06:35

지난해 6월 26일 2018년 신인 1차 지명선수 명단이 발표됐다. 연고지 출신 유망주를 구단별로 1명씩 모두 10명을 선발했다. 이들 10명의 선수들의 올해 성적은 어떠했을까.

넥센 히어로즈는 휘문고 출신 투수 안우진(19)을 1차 지명했다. 계약금은 최고액인 6억원이었다. 고교 시절 학교폭력 사태가 드러나면서 50경기 자체 출장 정지를 받았다. 그럼에도 1군에서 20경기를 뛰었다.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9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82였다.

안우진의 진가가 드러난 때는 포스트시즌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동안 9이닝 무실점했다. 2승을 챙겼다. 플레이오프에선 4경기에 출전해 6.2이닝 동안 2실점하며 평균 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1승 1홀드를 올렸다.

두산 베어스는 배명고 출신 투수 곽빈(19)을 지명했다. 3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했다. 곽빈은 1군에서 32경기를 뛰었다. 3승 1패, 1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55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도 0.341로 매우 높았다. 고졸 출신 신인이 1군에서 이만큼의 활약을 보인 것만 해도 대단하다.

선린인터넷고 출신 투수 김영준(19)은 LG 트윈스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은 2억5000만원이었다. 1군에서 14경기를 뛰며 20.2이닝을 소화했다. 2승 1패, 평균자책점 4.35를 올렸다. 피안타율은 0.238로 매우 좋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경남고 출신 내야수 한동희(19)를 1차 지명했다. 계약금은 1억8000만원을 지급했다. 1군에서 무려 87게임이나 뛰었다. 211타수 49안타, 타율 0.232를 기록했다. 4홈런, 25타점, 24득점을 올렸다. 실책은 12개로 많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상원고와 한양대 출신 투수 최채흥(23)을 1차 지명했다. 계약금은 3억원이었다. 1군 경기에 8차례 등판했다. 4승 1패, 평균자책점 3.21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70이었다. 대졸 출신 투수로 훌륭한 첫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KT 위즈는 유신고 출신 투수 김민(19)을 1차 지명선수로 뽑았다. 1군 9경기에 등판해 4승 2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5.06을 올렸다. KT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1군 무대를 밟아 보지도 못하거나 아예 방출된 선수도 있다.

SK 와이번스는 동산고 출신 투수 김정우(19)를 1차로 지명했다. 계약금은 1억6000만원이었다. 1군에선 뛰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2게임에 나와 1승 1패 3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34였다.

KIA 타이거즈가 지명한 한준수(19)는 광주동성고 출신 포수다. 계약금은 1억6000만원을 받았다. 1군에선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32경기에 나와 72타수 16안타, 타율 0.222를 기록했다. 홈런은 2개였다.

NC 다이노스 마산고 출신 투수 김시훈(19)을 뽑았다. 계약금은 2억원이었다.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2군에서 15게임에 나와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는 북일고 출신 투수 성시헌(19)을 1차 지명선수로 선발했다. 계약금은 1억2000만원이었다. 그런데 1군은커녕 2군 경기에서도 뛰지 못했다. 그리고 보류선수 제외 명단에 그의 이름이 올려졌다. 고졸 신인 선수가 1년 만에 방출된 것이다.

매년 똑같을 수는 없지만 서울을 연고로 한 구단에 1차 지명된 선수들의 활약이 올해도 돋보였다. 반대로 지방 구단 출신들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활약을 보였다. 한화 구단으로선 연고지를 한탄하며 1차 지명 제도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낀 한해였을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