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에게 문자 보낸 나경원 “오늘밤 김제동, 출연 금지”

입력 2018-12-15 17:00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은 당 소속 의원들의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 출연과 인터뷰를 14일 전면 금지했다. 방송의 공공성, 공영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이유에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밤 김제동은 노골적으로 공영방송의 책무를 망각하고 편향성을 드러냈다”며 “심지어 북한을 찬양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방송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일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소속 의원의 인터뷰 및 출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KBS 수신료를 분리징수로 바꾸고 공영방송에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송법 처리에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공영방송 KBS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크다”며 “오늘밤 김제동의 경우 매우 정치적 편향성이 높은 것을 지나쳐 북한을 찬양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한다”고 지적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4일 방송에서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를 편집 없이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우리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는 모습을 봤다” 등의 김 단장 발언이 그대로 전파를 탔고, ‘북한 찬양’ ‘김정은 미화’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이에 제작진은 “해당 단체의 인터뷰는 이미 수많은 언론에서 보도된 바 있다”면서 “이 단체를 다룬 기사가 모두 ‘찬양기사’일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