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7㎏이나 줄어든 손학규… ‘연동형 비례제’ 합의에 단식 중단

입력 2018-12-15 16:06
10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샤워장에서 체중을 측정하고 있다. 단식농성을 시작하기 전 75kg였던 손학규 대표의 몸무게가 68kg로 줄었다. 뉴시스

여야가 15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열흘째 이어온 단식농성을 중단키로 했다.

손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가진 단식농성 해단식에서 “저는 단식 중단을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 앞에 선언한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촛불혁명으로 이뤄진 정권교체를 제대로 된 민주주의로 정착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뜻이 의석을 통해 반영되고 대표성과 비례성을 확보하는 민주주의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임종석 비서실장을 보내 대통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말씀해주셨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 실장은 이날 오전 손·이 대표를 찾아 “문 대통령이 국회의 선거제 개혁 합의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손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냐고 묻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또 의자에서 일어나는 손 대표를 부축하며 “대통령이 두 대표의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촉구를 위해 9일째 단식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에서 야전침대 위에 드러누워 있다. 뉴시스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야3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집중 피켓시위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촉구를 위해 9일째 단식 중이다. 뉴시스

이 대표도 단식중단을 선언하면서 “이제 산을 하나 넘었을 뿐”이라고 밝힌 뒤 “승자독식 선거제는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다.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거대양당이 보인 태도를 생각하면 앞으로 한 달간의 과정도 험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실제 내용은 다 함께 설계해야 한다.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니기에 민주당과 한국당도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손·이 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선거제 개혁을 뺀 내년도 예산안 처리 합의에 반발하며 지난 6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특히 고령인 손 대표가 “목숨을 바치겠다”며 단식에 들어감에 따라 그의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다. 단식 시작 전 75㎏이었던 손 대표의 몸무게가 68㎏까지 줄어든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