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옥이 북한에 있는 큰오빠와 50년 만에 만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를 통해서다.
김영옥은 14세가 되던 해 큰 오빠 영환씨와 헤어졌다고 했다. 당시 영환씨의 나이는 21세.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영환씨는 북한군에 합류하게 됐다. 김영옥은 “인민군들이 서울을 점령했을 때 오빠는 연세대학교 2학년생이었다. 그때 인민군으로 끌려갔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결국 재회에 실패했다고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각각 10년, 15년이 지나서야 김영옥은 오빠를 다시 만나게 됐다. 오빠가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것. 김영옥은 2000년 2차 이산가족 상봉 현장에서 헤어진 지 50년 만에 큰 오빠의 얼굴을 다시 봤다.
김영옥은 “오빠가 살아있다는 것에 놀랐다. 가슴이 두근거렸다”며 “어머니 아버지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50년을 살아있었구나 싶었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