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준척급 FA들이 꽤 있었다. 80억원이 넘는 대박 계약도 아니고 10억 이하의 저가 계약도 아닌 이들이다.
한화 이글스 정근우(36)가 있다. 2+1년 계약기간에 계약금 8억원은 연봉 8억원, 옵션 7억원 등 총액 35억원이었다. 한화 잔류였다. 정근우는 102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375타수 114안타, 타율 0.304를 기록했다. 4년 연속 3할 타율이다. 11홈런, 57타점, 63득점을 올렸다. 2루수가 아닌 1루수로도 기용되며 실책은 11개를 범했다.
SK 와이번스 정의윤(32)은 4년 계약기간은 보장받았다. 계약금 5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2억원 등 총액 29억원이었다. 물론 잔류였다. 타율은 0.272로 지난해 0.321에서 뚝 떨어졌다. 73게임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11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112안타에서 59안타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나빠졌다.
KIA 타이거즈 김주찬(37)은 ‘2+1’년의 계약기간에 계약금 15억원, 연봉 4억원 등 총액 27억원에 계약했다. 121게임을 뛰며 타율 0.340을 기록했다. 146안타를 쳤다. 18홈런에 93타점, 71득점을 기록했다. 나이를 거꾸로 먹은 김주찬이다.
NC 다이노스 손시헌(38)은 부끄러운 한해였다. 2년 계약기간에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15억원에 계약했다. 물론 잔류였다. 올해 타율은 0.188이었다. 24안타, 2홈런이었다. 14타점, 12득점을 기록했다.
한화 안영명(34)은 계약기간 2년에다 계약금 2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 등 총액 12억원에 한화의 손을 다시 잡았다. 올해는 말그대로 부활의 한해였다. 53게임이나 등판했다. 8승2패 8홀드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했다.
지난해 FA자격을 취득한 준척급 FA들은 모두 잔류를 선택했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곤 제 역할을 다했다. FA100억원 시대가 바라봐야 하는 문제점과 장점을 모두 보여준 이들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