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가슴 맥주잔’ 든 퀸 멤버…한국 네티즌 욕설 댓글 달다 ‘역풍’

입력 2018-12-14 18:42 수정 2018-12-14 22:54
브라이언 메이 인스타그램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소셜미디어에 여성 가슴 모양의 맥주잔 사진을 올렸다. 이를 본 일부 한국 네티즌들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되레 해외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브라이언 메이는 13일 인스타그램에 흑맥주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맥주를 즐기는 참신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잔의 모양새가 여성의 가슴을 연상케 하면서 논란의 불씨가 됐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메이의 글에 웃어넘기는 분위기였으나 일부 한국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그만두라. 여성 혐오 아니냐”며 반발했다. 메이에게 “뇌세포가 없느냐” “재기하라(남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살하라’는 뜻으로 쓰는 말)”며 극단적 용어를 쓰는 이들도 있었다.

브라이언 메이 인스타그램

이를 본 해외 네티즌들은 되레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이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며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브라이언 메이는 여성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농담인데 ‘영 페미니스트’들이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국 남성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도 ‘여성 혐오’를 주장한 네티즌들을 비판하면서 메이의 인스타그램은 난장판이 됐다.

하지만 메이는 이런 논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같은 모양의 맥주잔 사진을 올리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록그룹 퀸은 40년전 ‘팻 바텀드 걸스(Fat bottomed girls)’를 발표했을 때 앨범 재킷에 자전거를 탄 나체 여성의 엉덩이가 강조된 이미지를 실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메이는 당시에도 “그냥 재미일뿐이다. 많은 음악은 성과 관련돼 있다. 우리 음악에도 성적인 내용을 암시하고 농담처럼 표현한 게 있지만 그건 일상적인 것”(책 ‘Queen 보헤미안에서 천국으로’)이라고 맞받아쳤다.

퀸의 음악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9일 누적 관객수 7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