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9일차 손학규, 김성태·이정현과 달리 꼿꼿 “주말이 고비”

입력 2018-12-15 04:00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시작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단식 농성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손 대표는 단식 9일 차인 14일에도 농성장인 국회 로텐더홀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SNS상에는 손 대표와 2016년 단식 농성을 했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지난 5월 단식 농성을 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 일주일차 모습을 비교한 방송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SBS방송 캡처

이 전 대표는 당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상정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2016년 9월 26일부터 단식에 돌입, 일주일간 단식하다가 병원에 실려 갔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 7일째인 2016년 10월 2일 병원으로 이송되는 장면.(사진=뉴시스)


드루킹 특검 관철을 요구하며 5월 3일부터 시작된 김 전 원내대표의 단식도 8일 후인 11일 김 전 원내대표가 응급실에 실려 가면서 끝났다.

지난 5월 11일 9일째 단식 농성 중이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에게 병원 입원을 권하는 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사진=뉴시스)


손 대표가 만 71세로 역대 단식투쟁을 한 정치인 가운데 최고령임을 감안하면 단식 9일차 손 대표의 모습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그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제가 원래 몸무게가 75kg 나가는데 지금 68kg이다. 그러나 연동형 비례제 관철을 위해 꿋꿋하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 관계자는 “고령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질까 걱정이 많이 된다. 주말이 고비”라고 말했다. 손 대표도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며칠 안 먹었더니 기억이 오락가락한다. 월요일(17일) 최고위원회의 때도 정장하고 참석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여야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을 했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단식 농성 중인 손 대표로서도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