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가 영화 ‘마약왕’에서 송강호와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배두나는 1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마약왕’ 기자간담회에서 “송강호 선배님이랑 ‘괴물’ 이후 12년 만에 만났다. 그 작품에서는 큰 오빠였는데 이번에는 상업적인 파트너이자 애인이었다. 연기하면서 솔직히 웃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약왕’은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의 배후이며, 마약계의 최고 권력자로 시대를 풍미했던 실존인물 이두삼(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가 주인공 이두삼을 연기했고, 배두나는 이두삼을 최상위층 권력의 세계로 인도하는 로비스트 김정아 역을 소화했다.
송강호와 배두나가 호흡을 맞춘 건 ‘복수는 나의 것’ ‘괴물’에 이어 세 번째다. 배두나는 “편집된 장면 중 둘이 함께 침대에서 촬영한 신이 있었는데 그때 오빠도 ‘살다 살다 두나랑 이런 신을 다 찍어본다’고 얘기하시더라. 감회가 새로웠다”고 웃었다.
최근작들에서 현실감 강한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해 왔던 데 반해 ‘마약왕’에서는 다소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배두나는 “옆집언니 같은 일상적인 캐릭터도 좋아하지만, 무정부주의자를 연기했던 ‘복수는 나의 것’처럼 강렬한 역할도 좋아한다”면서 “도전해보는 게 좋다. 극과 극의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약왕’은 ‘내부자들’(2015)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등 걸출한 배우들이 함께했다. 오는 19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