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 진단을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 입주민이 14일 “평소 위험 징후를 느끼지는 못했다”면서도 “다른 입주민은 조짐을 느꼈다더라”고 밝혔다.
입주민 A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른 업체 직원들은 ‘쿵쿵쿵’하는 소리를 갑자기 들은 적 있다고 하더라”며 “엘리베이터가 살짝씩 흔들려 어지러웠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대종빌딩은 지상 15층, 지하 7층 규모의 건물이다. 76개의 업체가 입주해있다. 15층 이하 소규모 시설물에 해당해 법적 안전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2년마다 자체적으로 전문가에게 감정받아 작성한 유지관리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지난 8일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중 건물 균열이 발견됐다. 강남구청은 13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대종빌딩 출입문을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입주 업체들은 퇴거 명령을 받고, 짐을 빼고 있다. 약 1년 전 대종빌딩에 입주한 A씨 업체도 퇴거 명령이 내려진 직후 짐을 전부 뺐다고 했다. 아무런 사전 통보가 없어 퇴거 명령이 내려진 당일 출근한 뒤에야 상황을 파악했다는 A씨는 “50명 정도 되는 직원이 커피숍, 집 등으로 흩어져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14일 현재 입주업체 76개 중 35%가 퇴실을 완료했다. 구청, 건물주 대표, 응급진단 기관 ‘센구조’ 등은 건물 응급보강과 정밀안전진단 비용 등을 놓고 협의 중이다. 구는 조만간 물건 반출 최종 기한을 통지하고, 이 기한 이후에는 출입과 물건 반출을 전면 통제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