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이정후(20)가 인스타그램에 골든글러브 수상과 관련해 글을 올렸다.
이정후는 “올해 골든글러브에 대하여 저도 제 자신에게 매우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열었다. 이어 “이렇게 부족한 저에게 우선 투표해주신 기자분들께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분들께서 인정해주시고 제 자신에게 떳떳한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또 4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런데 이정후가 부끄러워해야 할까에 대해선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또 수비율 또한 후보들 가운데 최하위인 것도 맞다. 실책도 5개로 많았다. 골든글러브 수상 논란이 일수 있다.
그러나 이정후의 올해 타율은 0.355였다. 리그 전체 3위였다. 0.412로 출루율 6위였다. 2년 연속 3할에다 16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골든글러브를 노릴만한 성적이 된다.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수상 자격은 충분하다는 말이다.
논란을 만든 것은 이정후 본인이 아니라 투표인단에 있다. 수비력을 본 게 아니라 인기를 보고 투표한 결과가 포함돼 있는 것이다.
투표인단에는 기자를 비롯해 다양한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385명이 투표인단이었다. 일단 너무 많다. 전문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골든글러브는 프로야구계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다. 수상 부문에서부터 투표인단까지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