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우민호 감독, 70년대… ‘마약왕’이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18-12-14 13:33

송강호 주연의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이 연말 극장가에 출격한다. 1970년대 국내 마약시장을 장악했던 실존인물의 이야기.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정리했다.

#1. ‘연기왕’ 송강호의 파격 변신
그간 친근한 캐릭터로 사랑받아 온 송강호가 70년대 아시아를 제패한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했다.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한 송강호는 “시대가 낳은 괴물 같은 인물을 통해 우리가 지나왔던 한 시대를 조명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송강호 외에도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각 캐릭터마다 압도적인 존재감이 엿보인다. 이희준 조우진 이성민 등 배우들이 빈틈을 촘촘히 매워준다.


#2. 찬란했던 암흑기, 대한민국의 70년대
전작 ‘내부자들’(2015)에서 묵직한 연출력을 보여준 우민호 감독은 ‘마약왕’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에 시대를 녹여냈다. ‘마약왕’은 1970년대 “잘 살아보세”라는 미명 하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제 마약 유통 사건들을 모티브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우민호 감독은 한 남자의 일대기를 통해 마약 청정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마약 유통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70년대의 사회상을 담아낸다. ‘내부자들’과 ‘택시운전사’ 제작진이 함께했다.


#3. 대중가요, 팝, 클래식… 음악의 향연
영화는 70년대 대중가요와 팝, 클래식까지 활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한다. 영화의 서두에 흘러나오는 노래 ‘스카이 하이(SKY HIGH)’는 물론, 김정미의 ‘바람’, 정훈희의 ‘안개’ 등 70년대 대중가요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리얼리티를 살렸다.

극 중 음악에 심취한 인물 이두삼의 인생 굴곡에 따라 클래식과 팝 음악 역시 다양하게 변주된다. 특히 영화의 절정에 등장하는 슈베르트의 ‘마왕(SCHUBERT: ERLKONIG. D. 328)’은 압도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19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