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중진 의원들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9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문 의장을 비롯해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5선 이상 중진 의원 모임인 ‘이금회’는 손 대표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에 중진들이 함께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금회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에 만난다’는 뜻을 가진 5선 이상 여야 중진 의원 모임이다.
박 의원은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가 경색돼 있으니 중진들이 나서서 풀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며 “열흘 가까이 이어진 단식으로 대표들의 뜻을 충분히 알렸으니 이제 그만 단식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활동 중이다.
문 의장을 비롯한 이금회 의원 7명(이주영 국회 부의장, 박병석·이종걸 민주당 의원, 김무성·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13일 국회의장 공관에서 저녁 모임을 갖고 손 대표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우리 의원들은 작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손학규 대표와 이정미 대표는 단식을 즉각 중단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단식 농성 중단을 촉구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