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자신의 사학재단과의 연관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공개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유치원 3법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이 야당 원내대표의 사적인 부분을 들추면서 (법안 처리를) 공정하게 할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를 하는 것은 명예훼손이고, 치졸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용진 의원 등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유치원 3법 처리에 시간을 끌 만큼 끌었다. 나 원내대표가 사학재단과 개인적 인연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의 부친은 나채성 홍신학원 이사장으로 서울 강서구에 있는 홍신유치원과 화곡중, 화곡고, 화곡보건경영고가 모두 홍신학원에 소속돼 있다.
나 원내대표는 “적어도 국회의원이라면 공적인 높은 사명감 갖고 일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면서 “치졸한 정치공세를 할 게 아니라 교육위에서 진지한 논의가 빨리 이뤄지도록 여당도 상임위에서 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유치원 3법을 바른미래당 중재안을 반영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도 “현재 교육위에서 활발히 논의 중이고, 우리 당도 대안이 있는 상황에서 패스트트랙을 검토하는 것 역시 정치적 공세”라고 비판했다. 패스트트랙은 해당 상임위에서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발동되는 신속처리 절차다. 교육위원 16명 가운데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수를 합치면 10명으로 발동이 가능하다. 다만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더라도 330일이 지나야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 연말에야 법안을 처리할 수 있어 여당 내에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한국당 교육위 간사인 김한표 의원도 “당장 다음 주라도 교육위 법안소위를 열어서 유치원 3법을 합의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