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 45%…‘경제·민생’이 가장 큰 원인

입력 2018-12-14 11:15 수정 2018-12-14 11:23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40%대 중반까지 하락,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5%로 집계됐다. 전주 조사보다 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평가는 44%로 전주보다 3% 포인트 올랐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25%), ‘외교 잘함’(15%),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9%), ‘대북·안보 정책’,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이상 7%) 등이 꼽혔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 항목은 전주와 동일한 수치를 보인 반면 ‘외교 잘함’은 전주(19%)보다 4% 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3%), ‘대북 관계·친북 성향’(20%),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4%) 등이 지적됐다. ‘대북 관계·친북 성향’의 경우 전주보다 2% 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을 보면 20대 49%·33%, 30대 58%·33%, 40대 54%·41%로, 20~40 세대에선 여전히 50% 안팎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50대 35%·57%, 60대 이상 33%·52%였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9%, 정의당 지지층의 56%는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0%가 부정적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긍정평가 26%, 부정평가 51%로 부정평가가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지난주는 남성, 20~40대, 블루칼라 직업군, 정의당 지지층 등에서 긍정률 낙폭이 컸고, 이번 주는 여성(53%→47%), 50대(50%→35%), 성향 중도층(53%→46%) 등을 중심으로 추가 하락했다.

갤럽은 “최근 대통령 직무 긍정률을 성·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유난히 성별 격차가 커서 이번 주는 남성 38%, 여성 61%”라며 “20대 남성은 대통령 직무뿐 아니라 현 정부의 대북·외교·경제·고용노동 정책 평가에서도 20대 여성보다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이러한 20대 성별 격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젠더 이슈를 지목하지만 문 대통령 취임 이래 직무 평가 이유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된 바는 드물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부정 평가 이유 항목에 ‘여성 인권 치중’이 등장했지만 1%로 미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 36%, 한국당 19%, 정의당 9%,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 정의당 지지도가 각각 4% 포인트, 1% 포인트 하락했고 한국당은 2%포인트 상승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7%였다.

갤럽은 “한국당의 이번 주 지지도 19%는 새누리당 시절이었던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최고치”라며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대한 보수층의 시각 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에서 13일까지 사흘간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