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국인선수 신화 쓴다’ 로맥·로하스·샌즈 펄펄

입력 2018-12-14 09:31 수정 2018-12-14 11:15

SK 와이번스는 2017년 5월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33)를 방출했다. 그리고 데려온 선수가 제이미 로맥(33)이다.

캐나다 국적인 로맥은 2017년 WBC 캐나다 대표였다. AAA Pacific Coast League에서 뛰던 선수였다. 장타력이 있고, 내야수와 외야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는 평가였다. 45만 달러라는 연봉이 말해주듯 그리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로맥은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연신 삼진을 당했다. 불과 102게임만을 소화했는데도 삼진은 116개나 됐다. 타율도 0.242였다. 그런데 홈런이 있었다. 5월 이후 참여했음에도 31홈런을 때려냈다. 말그대로 모 아니면 도였다.

로맥의 장타력을 높이 산 SK는 올해 재계약했다. 옵션을 포함해 85만 달러였다.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141게임에 출전해 타율 0.316을 기록했다. 삼진은 123개로 여전히 많았다. 그러나 43홈런, 리그 공동 2위에 올랐다. 107타점이나 기록했다. 102득점을 올렸다. 이른바 ‘3할-100타점-100득점’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장타율 0.597, 출루율 0.404를 기록했다.

SK는 올해도 로맥을 붙잡았다. 연봉 105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 등 총액 130만 달러에 계약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3시즌을 KBO리그에서 보내게 됐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성공한 선수는 또 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8)다. 지난해 6월 조니 모넬(32)을 대신해 KT에 입단했다. 지난해 83게임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101안타, 18홈런, 56타점을 올렸다.

올해는 말 그대로 대체 외국인 선수의 신화를 작성했다. 144게임 전 경기에 출전해 172안타, 타율 0.305를 기록했다. 114타점, 114득점을 올렸다. 로맥과 마찬가지로 3할-100타점-100득점 클럽에 가입했다.

넥센 히어로즈 제리 샌즈(31)는 지난 8월 마이클 초이스(29)를 대신해 들어왔다. 연봉은 고작 10만 달러였다. 그런데 25게임에서 27안타, 홈런 12개를 때렸다. 타율은 0.314나 됐다. 포스트시즌에선 펄펄 날았다. 넥센 입장에선 그를 놓칠 리 없다. 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