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국립 ‘게임스쿨’ 설립된다

입력 2018-12-13 19:54
닌텐도 게임기. 픽사베이


정부가 내년에 ‘게임스쿨’을 세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콘텐츠산업 경쟁력강화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게임스쿨’은 게임업계 전문가가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이 과정을 거치면 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예산은 25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게임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것이다.

이 전략은 산업체질 강화와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콘텐츠산업은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산업 자체가 영세한 데다 기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현장 인력 부족이라는 3중고에 시달려왔다. 정부는 정책금융을 현재 3500억원에서 2022년까지 5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 시장의 자금 부족액을 연간 1조원으로 추산한다.

또 기존 수도권 중심의 정책에서 탈피해 전국 어디서나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도록 2022년까지 지역 콘텐츠코리아랩, 지역 콘텐츠 기업육성센터 등 핵심거점을 15개 광역시도별 확충해나갈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문화·관광강국 실감콘텐츠 프로젝트 2030’(가칭) 도 추진한다. 한국의 우수 문화·관광자원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첨단기술과 연계해 문화자원 실감콘텐츠로 제작하고 체험관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협업해 우수 문화유산을 실감형 콘텐츠로 만드는 140억원 규모의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쌍방향 문화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첫걸음도 뗀다. 내년에는 ‘아시아영화교류센터’를 설립해 아시아 국가 간 영화교류와 교육활동을 벌인다. 이를 위해 2019년에는 신규예산 18억원이 책정됐다. 한류 인기가 높은 국가와 문화 콘텐츠 및 인적교류를 활성화하는 ‘한류국가의 해’(가칭)를 지정·운영하는 것도 추진할 예정이다. K팝 대중공연을 위한 전용공연장을 확충하고 내년에는 지역에 영상 장비를 활용한 ‘e스포츠’ 경기장 3개소를 신규 건립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2022년까지 일자리 3만 3000명, 콘텐츠산업 매출 24조 7000억 원, 수출 26억달러 등의 신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세계적 플랫폼 시대에 인문학, 산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중심으로 세계 환경변화에 따른 콘텐츠 거시전략의 담론을 논의할 수 있는 ‘전략위원회’ 구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