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구글 검색엔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월드컵’이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뜨거웠다. 구글은 12일(현지시간) 67개국 검색 데이터를 종합한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했다. 지난해 대비 검색량 증가폭이 큰 단어들이 올해의 검색어로 선정됐다.
1위를 차지한 월드컵은 러시아 월드컵 개최 기간 동안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월드컵은 4년에 한 번씩 대회가 개최 될 때마다 검색량이 급증한다. 브라질 월드컵이 열렸던 2014년에도 구글 전체 검색량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검색어 상위권에는 사망한 유명 인사들이 올랐다. 올해의 검색어 2위는 스웨덴 국적의 DJ 아비치(본명 팀 베릴링)였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높여가던 아비치는 지난 4월 오만에서 사망했다. 3위는 지난 9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미국 래퍼 맥 밀러였다.
미국 만화제작사 마블 코믹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탠 리가 4위를 차지했다. 리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한 의료센터에서 심장질환으로 숨을 거뒀다. 그의 작품 ‘블랙팬서’ ‘데드풀’등도 구글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뉴스 검색어 상위권은 미국 관련 소식이 독차지했다. 지난 9월 미국 남동부를 덮친 초대형 태풍 플로렌스가 뉴스 검색어 2위를 차지했다. 1조 7000억원의 당첨금이 걸렸던 복권 ‘메가밀리언’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열린 미국 중간선거 결과(election results)가 5위, 미국 국경장벽 예산 문제를 반영한 검색어 ‘연방정부 폐쇄(government shutdown)’가 10위였다.
인물 검색어에서는 영국 왕세자비 메건 마클이 1위였다. 마클은 지난 5월 왕세자의 둘째 아들인 해리 윈저 왕자와 결혼했다. 이혼 경력이 있는 데다 배우 출신인 마클이 보수적인 영국 왕실에 입성하자 전 세계가 주목하면서 검색량이 폭증했다.
과거 성추문 의혹이 제기돼 상원 인준에 곤욕을 치렀던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은 7위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관계 후 이를 발설하지 않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주장한 스테파니 클리포드는 예명인 ‘스토미 대니얼스’로 10위권 안에 들었다.
미국인들의 문장 검색어에서 ‘무엇(what)’을 묻는 검색 문장에는 ‘what is bitcoin’이 1위였다. 가상화폐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여전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비트코인 관련 검색어는 무엇을 묻는 문장 검색어에서 2위, ‘어떻게(how)’를 묻는 검색어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