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가 안방에서 CSKA 모스크바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챔피언스리그 G조 최종전에서 CSKA 모스크바에 전반 2골, 후반 1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패한 것은 2009년 AC 밀란에 2대 3으로 패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 승리로 CSKA 모스크바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조별리그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모두 승리한 팀은 2008년 유벤투스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CSKA 모스크바는 이날 승리에도 G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경기 이전 승점 12점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여서 출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선수를 여러 명 출전시켰다. 발롱도르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도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림 벤제마, 이스코, 마르셀로를 앞세워 경기 초반 밀어붙이는 등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유효 슈팅 수 역시 6대 5로 레알 마드리드가 앞섰다. 그럼에도 첫 골 허용 이후 이렇다 할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무너졌다.
H조 유벤투스도 이날 열린 영보이즈와의 원정 최종전에서 1대 2로 패했다. 유벤투스는 0-2로 끌려가다 디발라가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추가 골을 뽑는 데 실패했다. 후반 추가 시간 디발라의 중거리 슈팅이 골 네트를 갈랐으나 오프사이드로 선언된 것이 아쉬웠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공이 자신의 머리를 지날 때 점프 동작을 취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날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팀도 모두 가려졌다. 리그별로 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4개팀(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분데스리가 3개팀(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 샬케04), 프리메라리가 3개팀(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리에A 2개팀(유벤투스, AS 로마), 리그앙 2개팀(PSG, 리옹)이 포함됐다. 이밖에 FC 포르투와 아약스도 16강에 올랐다. 16강 대진은 17일 추첨에 의해 결정된다. 16강 첫 경기는 내년 2월 12일 열릴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