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의 신규 외국인 영입 작업이 전광석화처럼 진행되고 있다. 반면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의 재계약은 더디기만 하다. 재계약 대상 11명 중 완료된 선수는 5명뿐이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을 마무리한 구단은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뿐이다. 한화는 제라드 호잉(29)과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30)에겐 90만 달러, 제리 샌즈(31)에겐 50만 달러를 안겨줬다. LG는 타일러 윌슨(30)에게 1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외국인 선수 3명 모두를 신규 영입한 구단은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뿐이다. 결국 5개 구단이 기존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SK 와이번스는 앙헬 산체스(29)와 120만 달러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제이미 로맥(33)이 남아 있다. 공식 연봉은 50만 달러였지만 수십만 달러의 옵션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올 시즌 43홈런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타율 0.316, 107타점을 기록했다. 충분한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이다.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재계약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몸값이 문제다. 100만 달러는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머리가 아픈 구단이 두산 베어스일 것이다. 평균자책점 1위 조쉬 린드블럼(31)과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30)가 있다. 린드블럼은 올해 145만 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일본행 여부, 가족 등을 고려할 때 재계약을 안심할 수 없다. 상당히 인상된 금액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고액을 받았던 KIA 헥터 노에시(31)의 200만 달러 도전 여부가 관심사다.
후랭코프는 올해 85만 달러를 받았다.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만 LG 윌슨이 받은 150만 달러 이상을 요구할 수도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행 또한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32)는 이미 연봉 150만 달러라는 고액을 받고 있는 외국인 선수라는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33홈런, 125타점, 타율 0.330은 엄청난 기록이다. 선수로선 충분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이다. 삼성의 선택이 주목된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0)는 인상 요인이 약하다. 11승을 올리긴 했지만 13패나 했다. 좌우타자 대처 능력이 극과 극이다. 롯데가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보여 협상 타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8)는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KT는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는 케이스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