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양정무 교수를 통해 호가스의 작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교양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양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이는 그림 이야기1- 신에서 인간으로’ 편에서 호가스의 대표 연작 ‘결혼 세태’를 설명했다. 첫 번째 작품에서는 귀족 집안과 상인의 집안이 혼인을 맺기 위해 만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신부의 부친인 상인은 계약서와 같은 문서를 꼼꼼히 살피고 있고 신랑의 부친 귀족은 집안 문서를 가지고 있다.
혼인을 맺는 신랑과 신부는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듯 등을 돌리고 있고 신부는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을 배경으로 신랑과 신부가 평탄하지 못한 혼인 생활을 할 것을 암시하는 그림이 걸려있다. 창밖으로는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양 교수는 “귀족은 건물을 짓다가 망한 것”이라며 “신부는 변호사와 내연관계”라고 전했다.
이어진 그림에선 아침을 배경으로 신부와 신랑 모두 외박을 하고 온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집사는 질겁한 채 밖으로 나가고 있다. 이후 그림에선 남편이 어린 정부를 데리고 성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고 아내와 변호사가 외도를 저지르다 남편에게 발각돼 변호사는 창문 밖으로 도망치고 남편은 칼에 찔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그림엔 교수형으로 죽은 변호사의 소식을 신문을 보고 자살하는 신부, 남편의 성병을 그대로 물려받아 큰 점이 생긴 자녀, 집안을 돌보지 못해 깡마른 애완견 등이 담겨있다.
양 교수는 “호가스의 연작 중 가장 수위가 낮은 것을 가져온 것”이라고 말해 패널들의 궁금증을 극대화시켰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