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인상’ 외치며 이해찬 의원실 점거한 전농… 이해찬 ‘묵묵부답’

입력 2018-12-12 18:45
전국농민회총연맹 농민들이 쌀값 직불제 개편 규탄 및 가격 인상 등을 주장하며 12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실에서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30여명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의원실을 찾아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의원실에 있던 이 대표는 1시간여 농성이 이어지자 의원실을 빠져나왔고,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농민들은 “밥 1공기 300원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의원실 바닥에 앉았다. 한 농민은 “쌀값 때문에 왔다. 쌀값을 정하는 중요한 시기에 민주당이 농민에 반하는 쌀값을 제시했다”며 “우리의 요구는 24만원이다. 지금이라도 이 대표가 책임지고 해준다고 하면 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합의한 2018~2022년산 쌀 목표가격(80㎏ 기준)은 19만6000원이다.

의원실 안에 머물고 있던 이 대표는 의원실을 나선 뒤 곧바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농민들은 “농민들 외면하는 것이냐” “소통 안 하는 게 박근혜정부랑 다른 게 뭔가”라며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돌아보지 않았다. 대신 이해식 당 대변인이 농민들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전농은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전국농민대표자대회를 열고 쌀 목표가격 인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6년 전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땐 쌀 목표가격 21만7000원을 주장했는데, 여당이 되니 손바닥 뒤집듯 농민을 배신했다”며 쌀값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집회를 마친 전농은 트랙터 등 농기계를 끌고 와 민주당사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심희정 신재희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