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30여명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의원실을 찾아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의원실에 있던 이 대표는 1시간여 농성이 이어지자 의원실을 빠져나왔고,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농민들은 “밥 1공기 300원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의원실 바닥에 앉았다. 한 농민은 “쌀값 때문에 왔다. 쌀값을 정하는 중요한 시기에 민주당이 농민에 반하는 쌀값을 제시했다”며 “우리의 요구는 24만원이다. 지금이라도 이 대표가 책임지고 해준다고 하면 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합의한 2018~2022년산 쌀 목표가격(80㎏ 기준)은 19만6000원이다.
의원실 안에 머물고 있던 이 대표는 의원실을 나선 뒤 곧바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농민들은 “농민들 외면하는 것이냐” “소통 안 하는 게 박근혜정부랑 다른 게 뭔가”라며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돌아보지 않았다. 대신 이해식 당 대변인이 농민들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전농은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전국농민대표자대회를 열고 쌀 목표가격 인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6년 전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땐 쌀 목표가격 21만7000원을 주장했는데, 여당이 되니 손바닥 뒤집듯 농민을 배신했다”며 쌀값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집회를 마친 전농은 트랙터 등 농기계를 끌고 와 민주당사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심희정 신재희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