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내년 창립 20주년부터 모든 직원에게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 성과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모든 직원에게 매년 1000만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일본에 상장한 자회사 라인을 뺀 네이버 본사와 계열사 정직원 4000여명이 대상이다. 연간 기본 지급 규모로 환산하면 약 400억원이다.
시행 첫해인 내년에는 여기에다 근속기간 1년당 2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총 지급 규모는 최대 800억원까지 뛸 전망이다. 네이버가 상장 뒤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건 처음이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는 지급 2년 뒤다. 2년 뒤 네이버 주가가 두 배로 오른다면 직원들은 차익인 1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주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이런 사실을 알리고 지난 10일 사내방송에서 직접 취지를 설명했다. 이사회 승인과 내년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인센티브 강화는 미래 성장을 위한 포석이다. 직원들에게 동기부여해 AI와 핀테크(금융기술), 동영상 서비스 육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신규 인재를 확보하고 기존 인력의 이탈을 막는 방법이기도 하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