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했다. 그런데 FA 시장에서의 활약은 미미했다. 대부분 거액 FA 선수를 내보내는 형국이었다.
2008년 11월 히어로즈는 FA 정성훈(38)을 잡지 않고 LG 트윈스로 보냈다. 공식적으론 1년 3억5000만원의 계약이었지만 실제론 계약기간 4년, 총액 25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보호선수 18명 이외의 선수 가운데 한 명과 해당 선수의 연봉 300%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히어로즈는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 450%를 선택했다. 14억4000만원이다.
2011시즌이 끝난 뒤 넥센은 LG 트윈스에서 이택근(38)을 데려왔다. 옵션 1억5000만원이 포함되긴 했지만 5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이택근 케이스가 넥센이 외부 FA를 영입한 유일한 사례다. 2012년 11월에는 내부 FA였던 투수 이정훈(41)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5억원에 붙잡았다. 첫 내부 FA 단속이었다. 2015시즌 뒤에는 이성열(33)과 2년 5억원에 계약했다.
2016시즌이 끝난 뒤에는 FA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였다. 유한준(37)은 KT 위즈로 이적했다. 60억원의 FA계약이었다. 손승락(36)의 롯데 자이언츠행을 지켜봤다. 역시 60억원 계약 규모였다. 반면 마정길(39)과는 2년 6억2000만원, 이택근과는 4년 35억원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올해 1월초 채태인(36)을 롯데로 보내줬다. 10억원의 계약이었다. 합쳐보면 외부 FA를 데려온 것은 단 한 건이었다. 10년 동안 FA 투자액은 101억2000만원, 넥센 울타리를 떠나간 4명의 계약 규모는 155억원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내부 FA인 김민성(30) 이보근(32)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선수들이 고액을 요구한다면 전례를 볼 때 발을 뺄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와 넥센의 머리싸움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