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홍성흔(41)은 2009년 FA 계약을 맺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이때 보상선수가 이원석(32)이다. 거꾸로 롯데에서 두산으로 옮겨왔다. 그리고 지난해 이원석 본인이 FA가 돼 두산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옮겨갔다. 4년 27억원의 계약을 맺고서다. 이때 보상선수가 포수 이흥련(29)이다.
이원석은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옮겨간 첫해인 2009년 112안타, 9홈런, 타율 0.298을 기록했다. 2012년까지 꾸준히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2016년 7게임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원석은 FA 자격을 행사했다. 그리고 지난해 121게임을 뛰며 109안타, 18홈런, 타율 0.265를 기록했다. 올해 128게임을 뛰며 144안타, 20홈런, 타율 0.301로 삼성의 주전 3루수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보상 선수 신화라면 이 선수를 빼놓을순 없다.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25)이다. 2015년 KIA에서 한화로 옮겨간 송은범(34)의 보상선수였다. 지난해 23경기를 뛰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올해는 다소 부진했지만 그래도 8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6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KIA로 옮겨가며 FA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35)의 보상선수는 내야수 강한울(28)이었다. 지난해 135경기를 뛰며 125안타, 타율 0.303을 기록했다. 올해 83경기에서 0.259를 기록했다.
이처럼 보상선수로 팀을 옮겨 성공하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보상 선수로 둥지를 옮긴 선수는 4명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KT 위즈로 옮긴 황재균(31)의 보상선수는 투수 조무근(27)이었다. 두산에서 롯데로 옮겨간 민병헌(31)의 보상 선수는 외야수 백민기(28), 두산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한 김현수(30)의 보상선수는 투수 유재유(21), 그리고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33)의 보상선수는 포수 나원탁(25)이었다. FA 4인방은 시즌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보상 선수 4인방은 반짝 활약에 그쳤다. 존재감조차 없었다.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FA 최대어 양의지(31)를 빼앗겼기에 NC 다이노스에서 보상 선수를 데려올 것이다.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가운데 1명이 대상이다. 또 한 명의 선수가 보상이라는 단어를 달고 원하지 않는 팀으로 옮겨가야 할 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