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던 택시기사 최모(57)씨가 분신 사망한 뒤 택시업계가 국회 근처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최씨의 분향소는 이날 오전 설치됐다.
추모식도 진행됐다. 묵념과 추모사, 유서 낭독, 분향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열사 정신 계승하여 카풀사업 척결하자” “불법 카풀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곧장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은 밤새 이어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태황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정부와 카카오의 유착관계를 깨부수고 죽기를 각오하고 카풀을 저지할 것이며, 카카오의 불법 영업에 항거한 최씨를 추모하기 위해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강신표 전국 택시노조연맹 위원장은 투쟁 선언문에서 “문재인정부의 친노동정책은 후퇴했고 카카오가 재벌이 돼가고 있다”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씨는 지난 10일 국회 앞에서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다. 최씨는 주변에 있던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택시 단체들은 20일 국회 앞에서 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