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만나는 맨유, 이강인 출전 가능성은?

입력 2018-12-12 21:00
폴 포그바가 지난 10월 3일(한국시간) 유럽 챔피언스리그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볼을 몰고 전진하고 있다. 당시 경기는 0대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AP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3일(한국시간) 새벽 5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안방인 올드 트래퍼드로 돌아와 발렌시아와 맞붙는다. 지난 10월 장소를 맞바꿔 붙었던 발렌시아 원정경기에선 0대 0으로 승부를 가리진 못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양 팀의 온도는 분명하게 갈린다.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진출을 확정한 맨유와 달리 발렌시아는 이에 절반인 5점에 그치며 일찌감치 고개를 숙였다.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발렌시아의 사라진 동기부여는 18인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에겐 기회다. 주축 공격수 곤살로 게데스와 케빈 가메이로 등이 모두 줄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무대를 어린 유망주들의 경험 장으로 삼아 가능성을 시험할진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최근 3경기에서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를 만나며 무승의 늪에 빠졌기 때문에 반등의 기회도 마련해야 한다.

반면 맨유의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발렌시아를 꺾으면 같은 시간 펼쳐지는 유벤투스와 영 보이즈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를 노려볼 수 있다. 영 보이즈가 승점 1점이라도 따내며 유벤투스의 발목을 잡으면 승자 승 원칙을 우선하는 챔피언스리그 규정에 따라 유벤투스와 승점이 같더라도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맞출 수 있다. 마지막 최종전은 이미 진출을 확정한 팀들 간의 조 1위 결정전인 셈이다.

이에 주제 무리뉴 감독은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경기를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조 1위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이미 조별예선을 통과했다. 축구는 축구기 때문에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영 보이즈가 유벤투스를 꺾긴 쉽지 않아 보인다. 발렌시아전 결과가 1위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진 않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관건은 최근 경기에서 모습을 감춘 폴 포그바의 출전 여부다.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는 환상적인 선수가 될 잠재력을 갖는 선수”라며 “발렌시아전에서 훌륭한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고 출전을 예고했다. 포그바가 선발로 출전할 경우 9일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전에서 4대 1로 대승을 거뒀던 4-2-3-1 포메이션 대신 시스템에 변화를 준 4-3-3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후안 마타는 “16강을 떠나서 많은 감정을 가지고 뛸 수 있다. 팬들이 그런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 이곳은 4년 이상 나의 홈이었다. 정말 고마운 팀이고, 나에게 중요한 시기였다”며 벅찬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