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떠났음에도 옛 은사에 대한 존경심은 여전했다. 드리스 메르텐스(31)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무대를 옮겨서도 성공기를 이어가고 있는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에 대해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메르텐스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인사이드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사리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그는 “사리는 축구에 집착하고 있다. 감독 경력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숨 막히는 속도로 모든 것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사리에겐 종료 버튼이란 것이 없다. 하루 한 시간 자고 항상 축구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의 축구 열정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사리볼’에 대해 “가장 좋았던 것은 필드 위에 11명이 아니라 12명이 뛰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리볼’은 짧은 패스를 통해 많은 볼 소유를 하고 수비 시에는 높은 라인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하는 사리 감독 특유의 축구 시스템을 뜻한다. 메르텐스의 12명 발언도 이를 의미하는데, 워낙 라인을 높게 끌어올렸기 때문에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의 간격이 그만큼 가깝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한 사리 감독의 신념은 메르텐스의 말처럼 매우 확고하다. 이는 지난 시즌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캉테의 포지션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리 감독은 캉테를 기존의 위치가 아닌 조르지뉴에 오른쪽에 배치해 박스-투-박스처럼 활용했다. 일각의 비판에도 절대 고집을 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르텐스는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사리 감독의 성공을 확신했다. 사리 감독에 대한 메르텐스의 존경심은 당연해 보인다. 그 자신 역시 사리볼의 큰 수혜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사리 감독이 SSC 나폴리를 이끌었던 3년 동안 67골을 넣으며 이탈리아의 가장 강력한 측면 공격수로 떠올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