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중학생들은 정기고사에서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5개 과목 중 최소 1과목은 객관식 시험을 보지 않는다. 대신 수행평가 또는 서술·논술형 문항만으로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기 수업·평가 혁신 방안’을 12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혁신 방안이 ‘창의지성과 감성함양’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위해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평가 방법 개선’ ‘교사지원 등 수업·평가 혁신’ 등 종합적인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의 모든 중학교는 내년부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5개 과목 중 학기당 최소 1과목을 기존의 객관식 문제가 아닌 수행평가와 논술·서술형 시험으로 진행한다. 나머지 과목에 대해서도 현행 45%인 수행평가 및 논술·서술형 평가 비율을 최소 50% 이상으로 확대한다. 정기고사에서도 단답형 단순 문항 출제는 줄이고 논술·서술형 문항 비율을 최소 20% 이상 적용하도록 권장한다.
교육과정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교육청은 현재 입시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66개교에서 시행 중인 자유학년제를 2020년까지 서울 시내 전 중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유학년제는 1년 동안 중간·기말고사 등 각종 시험을 보지 않고 직업 체험, 실습수업, 동아리 활동 등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교육청의 이러한 혁신 방안은 적지 않은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논술·서술형 시험은 채점자의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있어 평가의 ‘공정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학년제의 경우에도 학교마다 운영 역량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성급한 확대·시행은 학교 간 교육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수업·평가 혁신 방안이 ‘정책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교사의 삶을 바꾸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학교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심화·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