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의지(31)가 11일 총액 125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단일 계약으로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6)의 150억원에 이어 2위 규모다.
그러나 FA를 통해 이보다 더 벌어들인 선수들이 있다. 올 시즌 앞서 계약한 최정(31)이 있다. 4년 전 86억원의 계약을 통해 SK에 잔류했다. 그리고 올해 6년, 총액 106억원의 FA계약을 맺었다. 누적 합계는 192억원이 된다.
FA 누적 총액 2위는 강민호(33)다. 2013시즌을 마치자마자 강민호는 4년 75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의 계약을 맺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누적 합계액은 155억원이 된다.
LG 트윈스 김현수(30)는 올 시즌을 앞두고 115억원에 도장을 찍고 둥지를 두산 베어스에서 LG로 옮겼다. 최형우는 100억원에 사인을 한 뒤 삼성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LG 트윈스와 협상 중인 박용택(39)은 조만간 FA 100억원 클럽에 가입할 후보 1순위다. 8년 전 34억원, 4년 전 50억원에 이어 세 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16억원만 넘기면 100억원에 도달하기 때문에 금액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박석민(33)이 FA 누적 총액 100억원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3년 전 96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NC 다이노스와 맺었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33) 또한 3년 전 84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바 있어 내년 시즌을 마친 뒤 가입할 게 확실하다.
이대로 가면 FA계약 누적 총액 200억원 시대도 3~4년 안에 다가올지 모른다. 강민호의 경우 3년 뒤 45억원 이상, 양의지는 4년 뒤 75억원 이상 계약을 맺는다면 가능하다. 또한 최정이 만 37세가 되는 6년 뒤 세 번째 FA계약에서 8억원 이상에 성공한다면 더욱 손쉬워질 수 있다. FA계약이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대박 게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현실임에는 분명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