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옆에 선 문희상 국회의장 “미녀와 야수 같다” 축하 인사

입력 2018-12-12 15:33 수정 2018-12-12 18:19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정용기 정책위의장.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 지도부로 선출된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문 의장은 12일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나 원내대표와 정 정책위의장의 예방을 받고 “미녀와 야수 같다. 취임 일성이 너무 좋았다. 반대를 위한 반대 안 하고 트집 잡기 안 하면서 대안 내는 성숙한 야당”이라며 “아주 잘했다. 그래야 합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의장과 대화 도중 여당을 향해 쓴소리하기도 했다. 그는 “초기 촛불 정치는 헌법을 수호하고 법치를 복원하라는 정신이었는데 그것을 여권이 스스로 무한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나 촛불혁명 다 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하는데 국회가 이렇게 삐걱삐걱하면 큰 문제다”라며 “야당이 견제라는 주 임무를 회피하면 야당이 아니지만, 흠집 잡기, 딴죽걸기 이런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요즘 먹고사는 문제가 어려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산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국회가 역할을 하려면 여야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 가운데 의장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협조할 건 확실히 협조하지만 저희가 가야 할 길에 헌법적 가치가 흔들리는 일이 있으면 확고하게 막을 것이다”라며 “지금 국회에 산적한 현안이 많은데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것은 풀고, 막힌 곳도 좀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