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임직원, 재능봉사와 기부로 ‘With POSCO’ 실천

입력 2018-12-12 15:24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협력사 임직원들이 무료급식소 ‘포스코 나눔의 집’을 찾아가 어르신들께 식사를 배식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중환자실에서 오래동안 병마와 싸우시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나보낸 친구가 있습니다. 이번 나눔을 기회로 친구들끼리 마음을 모아 그 친구에게 작은 도움을 보탤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언젠가 은혜를 갚겠다고 고마워했고, 저는 소중한 사람을 챙길 수 있어 뿌듯한 연말이 될 것 같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하는 박청일(27)씨는 최근 포스코 사내 소식채널인 포스코투데이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작은 나눔’ 이벤트에 연말 이웃돕기를 실천한 글을 올렸다.

포스코는 10일부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작은 나눔’이라고 적힌 봉투에 1만원권 4장과 1000원권 10장 등 5만원이 담긴 사랑의 봉투를 전 직원에게 배포하고 있다.

봉투 안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메시지가 동봉돼 있다.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조그만 나눔 이벤트를 갖고자 합니다. 추운 겨울 외진 거리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의 작은 바구니에 따뜻한 저녁 한 끼로 들어가도 좋고, 구세군 냄비에 정성을 보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부서원들이나 동료들이 마음을 함께 합친다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좀 더 큰 힘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 회장이 연말을 맞아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부터 실천하는 포스코인이 되자는 취지로 제안한 기부 활동이 시작됐다.

최 회장은 편지에서 “이 자그마한 나눔이 이웃들에게 온기로 전해지면 우리 사회는 더욱 훈훈해 질 것입니다.”라며 “따뜻하고 정겨운 우리들의 겨울 이야기가 기대된다.”고 작은 나눔 이벤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포스코패밀리 수지효행봉사단이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압봉시술, 마사지 등 재능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 포스코 제공.


사랑의 봉투가 전달되고 나서 직원들이 사내 채널을 통해 각자의 활동 내용들을 올리며 기부 활동의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

“연탄 가격 인상으로 난방을 제대로 못하고 이불을 6겹씩 쌓아 겨울나기를 하는 노인의 기사를 보았다. 연탄은행을 운영하는 공동복지재단에 기부하도록 하겠다.”

“비싼 가격때문에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생리대를 구매해서 기부하는 후원단체에 후원했으면 좋겠다.”

이처럼 후원단체에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자고 권유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또 지역에선 “길거리에서 폐박스를 줍는 어르신께 아무말 없이 회사로부터 받은 ‘사랑의 봉투’를 드렸다.”는 훈훈한 미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포항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이번에 기부할 곳을 찾으면서 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며 사회복지법인에서 진행하는 저소득 가정 10대 소녀지원 캠페인에 기부했다.”며 “앞으로도 함께 나누는 것을 고민하고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포항제철소 지역협력 담당자는 “포스코 임직원들은 지역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무료급식소 운영, 벽화그리기, 학업 멘토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작은 기부 활동이 직원들의 재능 봉사활동에 더해 실질적으로 지역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나눔 이벤트는 포스코와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등 계열사들이 동참하고 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